尹, '비전발표회 참석' 전격선회…중립성 논란 서병수, 선관위원장 포기
일단 대여 투쟁 단일대오 형성할 듯…경선룰 등 고비 여전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내분이 차츰 출구를 찾는 분위기다.

'이래서 정권교체를 하겠는가'라는 보수 지지층의 질타가 이어지자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 속에서 일단은 확전을 자제하고 당분간 단일 대오를 형성하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는 25일 경준위가 개최하는 비전발표회에 선두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존의 태도를 바꿔 전격 참석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애초 윤 전 총장 캠프는 당의 예비후보 등록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준위가 경선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캠프는 20일 "비전 발표회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면서도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목소리를 받들어 참석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결정은 비전 발표회 참석 여부 등을 두고 각을 세우던 이준석 대표와의 대립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통화내용 진실공방'으로 이 대표와 갈등을 빚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비전 발표회 참석 의사를 확인했다.

비전발표회 뇌관 제거…李-尹 확전 자제에 내분 봉합 주목(종합)

경준위원장으로서 비전발표회 강행 등으로 중립성 논란을 일으켰던 서병수 의원이 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선관위원장 직을 고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 의원은 이날 경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오해로 빚어진 갈등이 정리되고 선거 관리가 잘 돼 훌륭한 후보가 뽑히길 희망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은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이 언론중재법 등을 밀어붙여 여야 대립이 첨예해진 상황에서는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룰을 비롯한 '디테일'에 갈등의 뇌관은 여전하다.

특히 경선에 필요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느냐가 첫 번째 관문이 될 수 있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장치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혀야 더 유리하다는 것이 이미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어서다.

반면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은 역선택 방지 장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원 전 지사는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선택 때문에 지지율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역선택 탓에 불리해진다는 주장 모두 유불리만 생각한 이기적인 태도"라며 "저는 이기적 입장을 관철하고자 이전투구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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