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아산硏 선임연구원 "북한, 국제무대 나온다면 아세안서 시작"
"북한 개혁·개방에 아세안 역할 필요…지금부터 협력해야"

북한의 개혁·개방 과정에 아세안(ASEAN)의 역할이 필요하므로 이들과 한반도 문제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연구원과 현대중국학회 공동주최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이 북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주는 함의' 학술회의에서 발표를 맡아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동남아 국가들은 다른 어느 지역·국가보다 북한과 실질적인 교류 관계가 있으며 외교·경제적으로 상호 교류하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아세안 10개국 중 최근 북한과 단교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9개국이 모두 남북 동시 수교 국가라는 점을 들었다.

또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은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고 베트남·라오스는 북한과 당 대 당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으로도 싱가포르·태국·필리핀이 북한과 꾸준히 무역을 해왔고, 일부 시민단체도 북한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과거 자신들이 남북 간 대화의 다리를 놓겠다는 제안을 했고, 북한이 회원국으로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역시 남북 사이 대화와 갈등 해결의 장 역할을 자임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나온다면 그 첫발은 이미 ARF를 통해 어느 정도 연계를 갖고 있고 덜 경계하는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외교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경제 개방 과정에서도 서방 거대기업보다는 동남아 기업이나 동남아에 투자한 한국 중소기업, 동남아 한인기업 등이 임금·기술 수준·정치적 리스크 차원에서 북한에 투자하기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등 동남아 국가들은 경제개혁 경험을 공유하는 등 북한 경제적 안정도 지원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본격적으로 대외 개방을 하고 국내 개혁을 준비할 시점에 급히 동남아 국가들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아세안과 동남아 국가들을 한반도 평화 건설 프로세스에 정식으로 참여시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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