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과·이해찬 전화 이후 입장 선회…"재집권 입장서 고민"
황교익 "내일까지 입장 정리"…자진사퇴 시사(종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한복판에서 불거진 '황교익 인사 파문'이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씨는 1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움직여야 하니까, 그 입장에서 고민해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가 야당과 당내 경쟁 후보뿐 아니라 캠프 내에서도 자진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점에서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황씨는 그동안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자진사퇴해도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인사청문회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황씨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까지 나온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가 캠프에서 나온 '친일 비판'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찬 전 대표까지 전화해서 위로한 이후에 기류가 변화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황씨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이다.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를 드리겠다", "너그럽게 마음을 풀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늘 함께해주리라 믿는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씨와 갈등하던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며 황씨에 사실상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씨에게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했던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 후보자가 과거 제 발언을 친일 프레임으로 해석하고 모독을 느꼈다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황씨도 SNS에 "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이 후보에게 사과하면서 일촉즉발로 치닫던 양측의 갈등은 봉합 국면을 맞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이낙연 캠프가 황씨에게 '친일 프레임'을 건 것에 대해 사과하고 내정에 대한 비판은 유지하는 선에서 물러서야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