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결과에 "중요한 이정표", "역사의 날" 평가
문대통령 "고마운 나라", 카자흐 대통령 "韓 선도국가 인정"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7일 개최된 정상회담을 '중요한 이정표', '역사의 날'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두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공동성명'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80년 전 고려인 동포들의 이주를 따뜻하게 품어 준 고마운 나라"라며 "오늘날 10만여명의 고려인 동포가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37년 당시 소련이 극동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를 결정하면서 17만2천명에 달하는 이들은 카자흐스탄에 정착했고, 카자흐스탄인들은 이런 고려인들의 정착을 도왔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잠든 우리 애국지사들의 고국 봉환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다"며 2019년 계봉우·황운정 애국지사에 이은 이번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크고 뜻깊은 선물로, 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

양국 국민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행복하고 번영하는데 오늘 정상회담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9년 두 정상이 채택한 경제협력사업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 강화 등 이날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열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역사적 사건들이 양국 국민들 간 협력을 강화시켰다"며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애국지사 유해의 한국 봉환에 대해 "상호 신뢰·지원의 표시"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을 '전략적 동반자', '핵심적 파트너'라고 표현한 데 이어 "한국과의 협력을 더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은 첨단기술,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선도국가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은 좋은 투자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15년간 삼성, 롯데, 포스코 등이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더 활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에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부산에 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한 점 등을 소개하면서 "오늘은 우리나라를 위해 중요한 역사의 날"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