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첫 분수령 된 충청…與주자들, 중원 구애에 총력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들이 순회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에서 표심 구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31일 시작되는 첫 경선지(대전·충남) 투표 결과가 9월 12일 '1차 슈퍼위크'로 이어지는 초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흐름상 이재명 경기지사가 충청권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일 공개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대전·충청·세종의 19.5%가 이 지사를, 14.0%가 이 전 대표를 각각 지지했다.

리얼미터의 지난 12일 민주당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충청권의 27.7%를 얻었고, 이 전 대표가 24.6%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 보였다.

특히 지역 순회경선 투표는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없이 대의원·권리당원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각 캠프의 밑바닥 조직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훨씬 큰 격차로 중원 표심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의 두 배 이상의 지지를 충청권에서 얻고 있다"며 "과반 득표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충북 청주 지역의 5선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을 필두로 문진석(충남 천안갑) 의원, 나소열 전 충남 정무부지사, 천안 출신의 이규희 전 의원을 통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캠프 인사는 "양승조 충남지사 측 핵심 인물들이 우리 쪽으로 힘을 모으고 있고, 세종도 이해찬 전 대표의 영향권이어서 괜찮은 편"이라며 "충북도 변재일 위원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충청지역 현역 의원들의 세가 더 크다는 점을 내세운다.

충북은 이장섭(청주 서원) 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 충남은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등이다.

홍성국(세종갑) 의원과 박영순(대전 대덕)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역위원장의 영향을 받는 대의원들을 포섭함과 동시에, 개혁성향과 정통성을 내세워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 표심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역 발전 비전과 검찰개혁 등 선명성 있는 메시지로 어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도 초반 경선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거둬 상승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캠프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광재 의원과 양승조 지사 조직 합류 등으로 충청권 바닥민심이 좋아지고 있다"며 권리당원 소개 캠페인을 폈다.

캠프 내에서는 조승래(대전 유성갑)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중원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세균 후보가 25일부터 9월 초까지 충정권 전 지역을 순회하며 조직화 작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