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역린' 공정 프레임 건드릴까 파장 주목
거세지는 '황교익 논란'…이재명 대세론 굳히기에 악재 조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황씨의 '형수 욕설' 두둔 발언 전력과 연관 지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당내 경쟁자들은 물론 야당에서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본경선 투표를 앞두고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이 지사 입장에서는 '돌발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기도와 산하기관 인사 비리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황교익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이 지사의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까지 맞물리면서 이 지사의 '도지사 찬스' 논란에는 더욱 기름이 부어지는 형국이다.

이 지사가 '공정 프레임'에 걸려들면 이대로 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당내 양강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판의 선봉에 서서 경기도 채용비리 의혹으로의 확전도 시도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전에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이 있는 걸로 안다.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도지사직에서)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운현 공보단장은 SNS에 경기도 채용비리 폭로 글 전문을 게시하면서 "채용비리 왕국. 이래서 지사직을 내려놓지 못하는 걸까"라고 적었다.

이 지사 측은 당혹감 속에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캠프가 나서 황씨가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다며 연일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맛집 추천은 쉬운 일이 아니다"(현근택 대변인),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소통능력이 뛰어났다"(박성준 대변인) 등 반박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 측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채용 문제는 민주당에 4월 재보선 참패를 안겨줬던 청년 세대가 입시 문제와 함께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은 '조국 사태'의 단초가 됐고,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대학생인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의 '특혜 발탁' 논란 등 그간 공정 프레임의 뇌관을 건드려 대가를 톡톡히 치른 사례가 수두룩하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논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이 지사 등 내부에 부정적인 여론을 전달했지만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황씨 내정과 관련해 다른 후보와 야당의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아니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