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국민 70% 접종완료 조기 달성 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 검토"
집단면역 목표접종률 70%보다 높일 듯…"델타변이 등 감안해 검토"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에 필요한 예방 접종률을 '7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조만간 집단면역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전 국민 70% 접종완료' 목표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당초 11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과 감염재생산지수 상승 등의 변화를 반영해 접종 완료 목표는 수시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차 목표는 예방접종률 70% 조기 달성이고, 이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이런 언급은 "10월이면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고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목표는 올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9월 19일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고, 6주 뒤인 10월 말까지는 전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접종 완료율 70%는 올해 초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됐지만, 그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많이 변했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구성원의 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해 더는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과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전염력이 2∼3배 이상 높고 전파속도도 훨씬 빠르다.

이 때문에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해 집단면역이 불가능해졌다거나, 더 높은 수준의 예방접종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는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이 되면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과 변화한 유행 상황을 반영해 방역체계 전환 논의를 시작한 만큼 조만간 목표 접종률도 새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국내 접종 완료율은 앞으로 3주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율은 19.0%다.

김 접종기획반장은 "60∼74세는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했고 1·2차 접종 간격이 11주여서 이달 12일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됐다"며 "3주 뒤인 9월 4일께에는 대부분이 2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