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상대 당 유력 대권 주자를 정조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우한 바이러스' 발언을 두고 '1일 1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1야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금융 정책 공약 기본대출을 놓고 '1일 1 사기'라고 반격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고장 난 라디오, 또 윤석열의 1일 1 망언 퍼레이드' 제하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의 '우한 바이러스' 발언을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에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말께 혐오와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표현이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예비후보가 어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우한 바이러스를 전제로 해서 만든 백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벌써 1년 6개월도 지난 철 지나고 엉뚱한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지만 정말 황당하다. 윤 예비후보의 저열한 차별의식과 심각한 혐오 조장에 아주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뉴스1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뉴스1
이어 "이미 우리 국민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세계보건기구는 질병 이름에 특정 지역명을 쓰게 되면 국가와 인종 간 혐오, 차별을 유발할 가능성을 고려해 지역명 없는 질병 이름을 권고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지역명 대신 델타, 람다 식의 순번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장 난 라디오도 아니고 도대체 이런 무의미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감염병 유행 상황을 이용해 정쟁을 벌여보겠다는 것인가. 그저 혐중(嫌中) 정서를 자극해 내가 기댈 곳은 태극기 부대밖에 없다는 인증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중국 등 주변 국가와 민족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지도자가 자칫 한반도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며 "제발 과거에 멈춘 망언 퍼레이드를 멈추고 대선 주자다운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하나라도 꺼내 보길 제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야당 후보들의 '1일 1 실언'을 문제 삼기 이전에 이재명 후보의 '1일 1 사기'부터 저지해야 마땅하다"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 의원은 "오늘도 '사기' 이재명 서민들 타령하면서 왜 부자들도 기본대출이냐"며 "이재명 후보의 사기 프로세스를 분석해 보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하 의원은 이 지사가 전날 "갈 곳 없는 서민들을 위한 1000만 원 기본대출은 낭비라는 인식은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한 대목을 두고, "뻔뻔한 거짓말로 서민들 위하는 척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표 '마통'(마이너스 통장)이 진짜 갈 곳 없는 서민들을 위한 대출이 되려면 저신용자 전용 대출이 돼야 앞뒤가 맞는 것"이라며 "그런데 '기본사기꾼' 이재명 후보의 결론은 '국민 누구나 1000만 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겠다'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민뿐만 아니라 이미 장기 저리 대출을 손쉽게 받는 고신용, 고소득자까지 100% 정부 보증으로 또 대출을 해준다는 것"이라며 "그럴 재원이 있으면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중저금리 대출을 대폭 늘려 고리대금 업체로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보이스피싱보다 더 나쁜 '기본사기꾼'에게 속지 말라. 나라가 거덜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