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간담회…"내로남불 혁파 성과, 화합으로 대선승리"
송영길, '문자폭탄'에 "배설물은 무시해야…특정인에 빚없어"(종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언론 기사로 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다.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장애 비하' 문자폭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 자신이 이재명 후보에게 편향된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이심송심' 지적에는 "당 대표가 될 때 특정 후보 진영의 조직적인 동원을 받지 않고 외롭게 뛰어서 당선됐다.

정치적인 부채가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후보 캠프의 설훈 선대위원장이 '경선 불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아주 경계해야 할 문제"라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한정 네거티브를 쏟는다면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중도층 공략 방안으로는 "경선 과정에서는 여든 야든 중도를 향한 발언과 행보가 쉽지 않다"며 "그 기간 불가피하게 대표가 중도를 껴안는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에는 "현재 대선후보 선출 중인 단계에서 통합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열린민주당은 함께 해야 할 당이다.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상의해서 어떻게 열린민주당과 협력해갈지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선 "가석방심의위의 고민을 통해 나온 결론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의가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해달라"며 "반도체 활로를 찾는 역할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회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송영길 체제의 출범은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며 "변화와 쇄신의 100일을 넘어, 승리와 화합의 200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당내 '86세대 맏형'으로 불리는 송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SNS에 올린 글에서 "86세대가 기득권이라는 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저의 반성과 고백이 민주당의 청년정책의 새롭고 확실한 전환이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