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취임 100일 간담회…주말까지 첫 휴가 '정국 구상'
취임 100일 송영길, 중도 재확장 성과…경선후유증 과제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피 말리는 박빙의 승부 끝에 친문 홍영표 의원을 누르고 선출된 송 대표는 4·7 재보선 참패의 늪에 빠진 당을 재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중책을 안고 출발했다.

그는 지휘봉을 잡자마자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이미지 등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으며 반성·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해 왔다.

'상위 2%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를 완화했고, 조국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고육지책 차원에서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소속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극약처방도 꺼내 들었다.

송 대표는 그때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동산세와 관련해서는 정책 의총에서 끝장 토론과 온라인 표결까지 거쳐 완화안을 관철했다.

이런 배경에는 이탈한 지지층 복원 또는 중도 재확장 없이는 내년 대선 승리도 불가능하다는 지론이 있다.

송 대표는 취임 직후 서울 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적었고, 지난달에는 '대깨문'이라는 단어를 직접 꺼내며 강성 지지층의 행태에 일침을 가하는 등 이탈한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당 안팎 이견이 맞부딪히는 와중에 '한미연합훈련 연장 불가론'을 주장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 측은 지난 100일간의 행보가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자평한다.

내년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정권 교체론'과 '정권 안정론'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에게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 교체 여론은 47%, 정권 유지 여론은 39%였다.

재보선 직후 2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의견의 격차가 8%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중도 확장을 위해 여러 산을 넘어왔다"며 "과거 당 대표들은 상상도 못 할 여러 일을 했고, 이를 보며 등 돌렸던 중도층 일부가 다시 관심을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주류' 송 대표를 향한 여권 안팎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섞여 있다.

특히 송 대표가 경선 관리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쪽으로 기울어있다는 '이심송심' 논란이 당면한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동시에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는 '네거티브 과열'을 진정시키면서도 동시에 경선 흥행을 이어가는 것도 과제다.

차차기 대통령직을 노리는 그 개인적으로는 구설 등 메시지 리스크가 반드시 없애야 할 과제가 됐다.

송 대표는 그간 모더나 백신 계획 누설과 '광주 액셀러레이터', '기러기 가정' 발언 등 의도와 다른 말실수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송 대표는 오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힌 뒤 주말까지 첫 휴가에 들어간다.

휴식을 취하며 향후 경선 관리 및 대선 준비 방향 등을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여의도의 한 서점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휴가 기간에 읽을 책을 샀다"며 "기자간담회를 하고 며칠 휴식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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