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개인플레이에 '지도부 패싱' 논란…"간판용 입당인가"
野경선버스 출발부터 덜컹…尹·崔·洪 대선후보 회의도 불참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가 출발도 하기 전에 덜컹거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내부 화합을 강조하며 다양한 경선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유력 대권주자들의 무더기 불참으로 시작부터 빛이 바랬다.

외부 거물급 주자들의 합류로 의도했던 '원팀 효과'는커녕, 내부 균열만 노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석 대표가 5일 주재한 예비후보 회의에는 김태호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이름순) 후보 등 9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은 전날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도 나란히 참석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휴가', 최 전 원장은 '지방 일정'을 불참 사유로 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에 따른 자가격리로 불참한 박진 의원을 제외하면, "물리적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불참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군소 주자들을 위한 '후광용 소품'으로 쓰고, 지도부가 생색을 내고 싶은 것 아니냐"며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중 인지도가 있는 중량급 주자들로서는 각자의 전략에 맞는 개인 일정을 통해 캠페인 효율을 극대화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원팀 기조를 강조하려던 이준석 대표로는 이틀 연속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날 회의장에 내걸린 뒷걸개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정류장의 출발선에 선 국민의힘 경선버스 그림과 함께 '다 태우GO(고) 정권교체'라는 문구가 담겼다.

버스 몸체엔 'Team(팀) 국민의힘이 갑니다'라고 적혔다.

윤 전 총장 등의 입당과 함께 '경선버스'가 출발선에 섰다는 의미로 읽힌다.

野경선버스 출발부터 덜컹…尹·崔·洪 대선후보 회의도 불참

유력 주자들의 '각개전투' 행보는 주자들 사이 갈등으로도 확전되는 양상이다.

하태경 의원은 "새로 입당한 두 분과, 복당을 간곡히 요청하시던 분까지 당의 공식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밖으로 돌고 계신다"며 "개인플레이 할 거면 입당은 왜 하셨나"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당의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왔나.

당이 원팀이 돼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성의와 진지함도 안 보인다"며 "매우 잘못 배운 정치"라고 성토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몇 분의 후보들께서 특별한 이유 없이 빠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언론에서 엇박자, 주도권 싸움 등으로 표현한다"며 "과연 이런 모습이 후보자에게도 좋을 것인지, 당에도 득이 될 것인지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 보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도 한 참석자가 "당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면 안 된다"며 '수위 조절'을 제안했지만, 곧장 "당과 지도부를 무시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정치를 할 수 없다"며 더욱 강도 높은 반박이 뒤따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불참자 중 한 분은 사전 일정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알려왔고, 당연히 기존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참석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런 부분은 앞으로 체계가 잘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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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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