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기현, '내우외환' 돌파…언론법 저지 과제

'지략형 야전 사령관'을 자임했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오는 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180석에 달하는 거대여당과 싸울 땐 싸우면서도 협상의 틈을 파고들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당 내부에서는 대체로 기대 이상이라며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했던 상임위원장 배분을 '11대 7'로 되돌려놓고 21대 국회 후반기에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겨받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제1야당 원내 사령탑으로 당선된 지난 4월 30일 취임 일성에서 법사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강도당한 장물"로 규정하고 모두 되돌려놓겠다고 한 공약을 이행한 셈이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고위원회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6·11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호남 구애' 행보를 이어가면서 원내대표 경선 당시 당 안팎에서 불거졌던 '영남당' 논란 불식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아들뻘인 36세 이준석 대표와 당의 '투톱'을 이루면서 마찰을 빚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갈등 없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 원내대표는 대선 국면을 앞두고 각종 법안 통과를 벼르는 여당의 '독주'를 저지해내며 원내 주도권을 확보할지를 놓고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될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 '법사위원장 양보' 합의에 대한 철회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기존 합의를 관철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라디오에서 "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깬다면 국회를 수렁으로,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 저지도 향후 과제다.

국민의힘은 '대선용 언론재갈법'이라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의석수 열세로 물리적으로 법안 통과를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와 함께 안으로는 경선 관리를 잡음 없이 해내고 밖으로는 외연 확장을 꾀하면서 정권 교체를 견인하는 것이 김 원내대표의 최종 과제이기도 하다.

당 관계자는 5일 "그간 여야 협상이 가능했던 것은 4·7 재보선 이후 지지세가 하락했던 여권의 분위기가 한몫했다"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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