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동연만큼 경제를 알겠나" "공부 부족"…솔직 답변도 눈길
애국가 열창으로 결기 다진 崔…'대한민국' 외치며 주먹 불끈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4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는 최 전 원장의 결기와 소탈한 모습이 동시에 연출됐다.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 전 원장은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 마련된 세트에서 출마 선언문을 낭독했고 지지자와 기자들은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최 전 원장은 국기에 대한 경례 후 국기를 애국가 1절을 열창하며 대권 도전의 의지를 다잡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진행될 때 연단 양쪽 옆 벽에는 두 개의 태극기가 배경으로 깔렸다.

최 전 원장은 작고한 부친인 고(故) 최영섭 해군 퇴역 대령 생전에 가족 모임을 할 때도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색 스트라이프 타이를 맨 최 전 원장은 17분 남짓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간혹 미리 준비한 듯 양손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저의 선택은 대한민국입니다",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합니다"라는 대목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어 올려 보였다.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는 솔직한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최 전 원장은 기업규제 철폐, 최저임금 등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부족하다"며 몸을 낮췄다.

'일자리를 없애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라는 자신의 발언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제 철학이 부족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제가 김 전 부총리만큼 경제를 알겠나"라며 "경제 연구도 열심히 해 좋은 대안을 내놓겠다"라고도 했다.

출마 선언식에서는 최 전 원장의 장모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비서를 했다는 사실이 한 기자의 질문으로 새로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다.

1959년까지 프란체스카 여사의 개인 비서를 한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위로 비서가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공과가 있지만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