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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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에게 벌어진 페미니스트 논란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설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4일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어지간히 불안한 모양"이라며 "선수에게 가해진 광범위한 온라인 폭력을 어떻게든 양궁협회 전화로 축소해보고자 애를 쓰고 계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폭력의 목격자는 정의당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국민이 헛것을 봤다고 억지주장을 하는 모습, 눈살이 찌푸려지며 이준석의 정치야말로 젠더 차별을 모른 척하고 젠더 갈등의 힘을 동력으로 삼는 정치임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날 이 대표는 장 의원의 글을 그대로 옮겨오며 "전화한 사람이 없다는데 뭘 목격한 건가?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목격했는가? 그러면 인터넷 커뮤니티 보고 정치하는 분 누군가?"라며 "그냥 인터넷 글에 낚인 거 인정하라"고 반문했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몇몇 누리꾼이 대한양궁협회에 안 선수의 금메달 박탈을 요구했다는 괴소문이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양궁협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안산의 금메달을 박탈하라고 요구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안 선수 페미 논란을 두고 둘 사이의 설전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0일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안산 선수의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며 "안산 선수에 대한 도 넘은 비이성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주장하자 장 의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둘의 설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장 의원은 양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성차별적 낙인 휘두르기 자체를 아예 허구로 규정하고, 안산 선수가 '남혐 단어'를 써서 그렇다며 폭력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도 안산 선수에게 가해진 이번 페미니즘 낙인찍기 온라인 폭력에 대한 직접대응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20대 남성들의 의견을 대표한다는 듯이 저한테 입장을 밝히라는 식으로 정치를 희화화하는 건 아주 옳지 않다"며 "안산에게 어떤 공격이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저는 거기에 동조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