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제고 전략…고리·월성 등서 탈원전 비판 메시지도 고려
崔, 출마선언 후 영남 시작으로 J자 전국 돌며 민심 경청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인 5일부터 영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선다.

최 전 원장 측 대선캠프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정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민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대구와 부산을 비롯해 자신의 고향인 경남 진해 등을 첫 행선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보수 진영이 강세인 이곳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컨벤션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아버지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해군 기지에서 근무할 당시 태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진해에서 자랐다.

최 전 원장은 영남 지역 방문 중 고리, 월성 등 원전이 있는 곳을 방문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했던 만큼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영남 방문을 마치면 광주 등 호남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경로를 택할 경우 최 전 원장의 별칭인 'J형'을 따서 알파벳 J 모양으로 동선이 만들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 전 원장은 이후에는 충청, 강원 지역도 순차적으로 들를 예정이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전직 의원 등의 영입을 타진하며 우군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성헌, 신상진 전 의원 등의 영입을 위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전직 의원이 합류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전 의원도 외곽에서 호남 지역에서 최 전 원장의 지지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