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국투어 마친 이재명, 안팎 협공속  대세론 굳히기 예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충북 일정을 마지막으로 나흘간의 첫 전국 순회 일정을 마쳤다.

그간 부족했던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고 지역 표심을 다진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을 부각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부터 대구, 울산, 부산, 창원, 전주, 전북, 대전, 충청을 잇달아 방문하며 전국을 'U자'로 도는 약 1천200㎞의 강행군을 소화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전국 행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을 통해 깔끔하게 경제수도, 행정수도 등으로 분리하는 게 우리나라가 지속해 성장·발전하는데 필요하다"고 세종시 행정수도론을 강조하는 등 중원 표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첫 전국투어 마친 이재명, 안팎 협공속  대세론 굳히기 예고
전북에서는 "민주 세력의 본산은 전라도"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방문에서는 "동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서는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등 지역 맞춤형 공약과 메시지 발신에 공을 들였다.

이 지사가 나흘간 밀도있는 순회에 나선 배경에는 당내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 마감(3일)을 앞둔 전략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에 경쟁 주자들은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 필연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사퇴를 거론, "이 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은 채 전국을 순회하는 등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대선 경선 준비에만 한창"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이날 대전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어려운데 본인 선거가 있다고 사직하고 자기 선거에 올인하는 게 옳은지,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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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지역 순회 후 도정에 복귀한 이 지사는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과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둘러싼 경선 경쟁자들과 야당 주자들의 협공을 마주하게 된 상황이다.

잠재적 맞대결 상대인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 지사 캠프로서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이 지사는 본경선 2차 TV토론을 하루 앞둔 3일 '기본주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 일정을 이어가면서 경기도정을 바탕에 둔 '정책 전문가'로의 역량을 부각해 선거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방침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의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여야간 논쟁이 이뤄지는 것은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드러낼 좋은 기회"라며 "정책 토론을 중심으로 선거전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