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분도 필요" vs 이재명 "시기상조"

경기북부 숙원인 경기도 분도(分道)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년 전 경기도지사 경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역에서는 순항 중인 경기북도 설치 방안에 또 제동이 걸릴까 우려하고 있다.

'험난한 경기북도' 3년 전처럼 여당서 엇갈린 의견

◇ 2018년 지방선거 때 전해철·양기대 "분도 해야" vs 이재명 "아직 안돼"
2일 정치권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잇따라 "'경기북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북부 독립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아예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을 찾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경기북도 신설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분도 하면 도민의 삶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원래 분도나 분할 주장은 부자 동네가 하는 것이다.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즉각 반대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분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전해철(현 행정안전부 장관)·양기대(현 광명을 국회의원) 후보와 다른 입장을 냈다.

당시 성남시장을 사퇴하고 출마한 이 지사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분도를 사실상 반대했다.

반면 전 후보는 분도 찬성 입장이었고, 양 후보도 "당선되면 즉각 도지사 직속 경기북도 신설 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경선 투표 결과 이 지사가 득표율 59.96%로, 전 후보(36.80%)와 양 후보(3.25%)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된 뒤 본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남경필 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면서 분도 기대는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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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도 설치 무산 우려…"국회 논의 거쳐 주민투표"
한강을 중심으로 경기도를 둘로 나누는 분도는 1987년 처음 제기된 뒤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다.

(가칭)'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 비슷한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사이 경기북부는 행정, 교육, 사법 등 독립 여건을 갖췄다.

인구도 급증, 340만명을 넘어 광역자치단체 기준 서울과 경기남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은 '경기북도 설치 법안을 대표 발의한 뒤 처음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입법 공청회까지 이끌었다.

최근에는 비슷한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과 함께 국회에 경기북부 설치 추진단도 만들었다.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첫 설문 조사에서 '도민 46.3%가 분도에 찬성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분도에 대한 경기북부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그러나 현 경기도지사이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이 지사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 또다시 분도가 무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철 의원은 "분도는 경기북부의 희망인데 정치권 논란으로 번져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국회 논의를 거쳐 정부가 직접 주민투표를 발의하는 방식이어서 경기북도 설치를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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