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강습회 참가자 공연서…2017년 11월엔 TEL로 운반만 하고 지상거치대서 발사
북한, 이동식차량서 'ICBM 직접 발사' 영상 공개…합성 가능성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곧바로 발사하는 듯한 영상을 공개해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군 강습회 참가자를 위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보도에서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ICBM이 TEL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영상으로 방송했다.

해당 영상은 TEL의 고정대가 내려간 직후 미사일이 배기가스를 내뿜으면서 발사되는 모습을 담았다.

영상에서 차량이 보이지는 않지만, 고정대는 TEL에 설치된 장비로 보였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시험 발사 당시 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운반하기는 했지만, 실제 발사는 지상에 고정 거치대를 세워서 이뤄졌다.

TEL에서 직접 ICBM을 발사하면 내린 뒤 지상 거치대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신속한 발사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군 당국은 북한이 TEL에서 ICBM을 직접 발사하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주시해 왔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2019년 11월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ICBM을 TEL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그간 노력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했기보다는 영상이 합성 등 일부 수정을 거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화성-15형'을 2017년 11월에 딱 한 번 시험 발사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당시 상황이 아니다.

만약 북한이 영상에 담긴 것처럼 추가 시험발사를 했다면 한미 군 당국에 포착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신형 ICBM에 대해서도 액체 추진체 탑재 시 발사 중량이 100t 수준으로 TEL로 이동·발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