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이 해결책 될 줄 알았는데 예상 밖…그래도 접종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과 적절한 방역 조치를 병행해 나가야만 코로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지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는 나라들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다시 확산이 증가하고, 심지어 접종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방역 전선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도 인류는 코로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고, 변이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 분명한 것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는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찾아내고, 빠르게 치료하는’ K-방역의 우수성은 현장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다"며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더욱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보에 만전을 기하여 확진자를 신속히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K-방역의 장점이 흔들림 없이 작동되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도 완료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며 "그 토대 위에서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하고 상황을 하루속히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이면 1차 접종이 2000만 명을 넘게 될 것"이라며 "9월까지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는 20대부터 40대까지 17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이 시작된다"며 "대규모로, 단기간에 예약을 마치기 위해 예약시스템을 정비하고, 10부제 예약으로 불편을 줄이면서 공평한 접종 기회가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8, 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더 많이 예약할수록 접종의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