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발언' 집중 난타…기본소득 공약·거취 문제도 공격
野, 이재명 때리기…"호남배제 궁지 몰리니 언론에 재갈"
국민의힘은 2일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지역주의 논란을 빚은 이른바 '백제 발언'부터 단골 소재인 기본소득 공약과 지사직 거취 문제까지 소재로 올리며 난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수시로 소환됐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 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의 합류에 따른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를 표하면서 "민주당은 경선이 혼탁하고 지역을 가르는 망국적인 백제불가론이 나온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호남 고립주의 배제론을 근거로 깔고 있다"면서 "본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행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들키고 나니까 찔끔해서 그런지 언론사를 고발하고 나섰다"며 "궁지에 몰리니까 덮기 위해서 다른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 시도를 비판하면서 이 지사를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이자 화풀이"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野, 이재명 때리기…"호남배제 궁지 몰리니 언론에 재갈"
경쟁 주자들도 앞다퉈 가세했다.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기본소득이 복지와 성장을 동시 해결하는 '오리너구리'가 될 수 있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죽도 밥도 아닌 기본소득으로 복지와 성장을 다 하겠다는 허황한 망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현직으로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 지사를 두고 "정치인으로서 양심과 공직윤리"를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이 지사가 심야에 코로나19 방역 위반자 적발에 나서며 공무원·언론 수십 명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방역이라는 도지사 역할인가, 이낙연 후보에게 쫓기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선거운동인가"라고 꼬집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SNS에 '같은 지사인데, 원희룡과 이재명은 너무 다르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지사를 두고 "공정팔이, 정의팔이를 하면서 기득권의 꿀을 계속 빠는 사람" "네거티브에 몰두해 천지 분간을 못(한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