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정책은 외연 확장에 방점…캠프 구호 '혁신과 확장'
김성식 김관영 채이배 등 영입 타진…'조국흑서' 서민·김경율 접촉
'당원' 윤석열, 국민의힘 밀착 행보…여의도 심장부로 성큼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변신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를 가로지르며 당 관계자들을 접촉했다.

윤 전 총장이 국회 본청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처음이다.

정부·여당과 설전을 불사하던 검찰 수장에서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노리는 유력 주자로 지위가 180도 달라진 채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지난 민생 탐방에서 느낀 점을 공유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의원님들과 정치적 행동과 목표를 같이하는 당원이 되니까 진짜 정치를 시작하는 것 같다"며 동질감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들과 공감대를 넓히려는 노력으로 해석됐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당 지도부를 예방해 입당 축하식을 치렀다.

이준석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도나 진보 쪽에 계신 분들과 사전 교감이나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입당했다"며 자신의 결단을 거듭 부각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당 보좌진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하는 등 실무진과도 안면을 텄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을 돌면서 신고식을 자청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국민의힘에 발을 디딘 채 인재 영입과 정책 공약으로 중도·진보 지지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캠프 내부적으로 '혁신과 확장'을 구호로 내걸었다.

윤 전 총장이 앞서 김관영 김성식 채이배 전 의원 등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그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모두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국민의힘에 당적이 없는 인사들이다.

아울러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 김경률 회계사 등과도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성식 전 의원의 경우 이날 SNS에서 "후보와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대전환에 필요한 정책 어젠다를 세팅하고 공론화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다음 주부터 본격 개시할 정책 행보도 확장성 강조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정책 특보를 차례로 공개하며, 싱크탱크에 준하는 정책 자문그룹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 전 의원, 탈원전 정책 반대에 앞장서 온 주한규 서울대 교수 등이 추가로 특보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에서 국민의힘 정강·정책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며 "아주 진보적인 정책을 내놔도 특별히 당 기조에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