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용 드래곤힐 호텔 존치 안돼…대체 부지도 건의"
美대사관 직원 숙소 해결 전례와 비슷한 맞교환 방식

서울 용산구가 용산공원 부지 내 미군 전용 호텔을 공원 밖으로 이전토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측이 수용해야만 가능한 방안이지만,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문제가 비슷한 방안을 통해 성사된 전례가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중순에 정부 당국자를 만나 미군 전용 호텔인 '드래곤힐'의 이전 문제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성 구청장은 "국가 공원인 용산공원 내 일반 시민이나 관광객이 접근할 수 없는 미군 전용 호텔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은 국민 정서상 양국 간 우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건의 사실을 밝혔다.

특히 그는 "호텔 이전을 위한 대체 부지로 시내 모처를 제안했다"면서 이 건의가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어 만든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용산공원은 미군 기지가 이전한 자리에 300만㎡ 규모로 조성된다.

한미연합사를 비롯한 미군 주요 시설이 대부분 이전하지만, 미군 전용 호텔 드래곤힐은 2004년 한미 간 합의에 따라 헬기장·방호시설과 함께 '잔류 시설'로 분류돼 있다.

미군 전용 호텔을 다른 곳에 지어 미국 측에 제공하되, 현재 드래곤힐 건물의 소유권을 정부가 넘겨받으면 된다는 게 성 구청장의 복안이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현 드래곤힐 건물을 리모델링해 민간 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공원은 공원다워야 한다"며 "용산공원 내 미군의 잔류 시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군 전용 호텔의 대체 부지로 제안한 곳은 용산구 내는 아니지만, 미군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입지를 갖춘 곳"이라고 했다.

다만 성 구청장은 대체 부지로 제안한 곳이 어디인지 등 상세한 내용은 현 단계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비슷한 부지·시설 맞바꾸기 방식은 애초 용산공원 북쪽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의 위치가 옛 아세아아파트 부지로 변경될 때 적용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미국 대사관은 지난 5월 대사관 직원 숙소 예정 부지를 정부가 돌려받되, 아세아아파트 150호를 건설사로부터 기부채납받아 미국 측에 제공하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을 위한 부동산 교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용산구는 몇 년에 걸쳐 의견 교환이 이뤄질 당시 아세아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해 문제 해결의 물꼬를 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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