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이달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훈련 연기보다는 규모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모든 결정은 상호 합의에 따르는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한·미 연합훈련 조정 여부를 묻는 미국의소리(VOA) 질의에 “한미연합사령부의 정책에 따라 우리는 계획돼 있거나 이미 실시한 훈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연합훈련은 쌍방의 결정이고 모든 결정은 상호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일부의 연합훈련 연기론을 겨냥한 발언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훈련 연기가 바람직하다”며 “정상적인 훈련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훈련 연기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지만 남북한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재개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오는 16일 일정으로 준비 중인 훈련을 연기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훈련의 시기·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군은 10일부터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나흘간 실시하고 16일부터 본 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각군 참모부 차원의 준비회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현재로선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규모 등은 일부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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