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방 악재 우려에 후보들은 숨고르기 모드

더불어민주당 '양강'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주말인 1일에도 상대방의 과거 공직시절 성과를 깎아내리며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다만 후보들은 상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다.

이 지사 측은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고리로 역공을 폈다.

열린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에서 "당 대표라는 자리도 소 잡는 칼을 쓰는 자리 정도는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라고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 시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폭등하고 국민의힘과 당 지지율이 역전됐다"며 "빵점은 좀 과한 표현이지만, 무능한 당 대표로 정권 재창출의 위기를 만들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직위와 자리가 아닌 구체적이고 객관적 결과물을 갖고 평가돼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이 낮았던 것을 거듭 거론했다.

이 지사 측은 경기도에서 북부지역을 분리해 '경기북도'를 설치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공약도 공격했다.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논평을 내고 "경기북도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상태에서 분리하게 되면 경기도의 예산이 남부에 집중돼 남북간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장의 표를 구하는 데 급급한 처사로는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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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 캠프의 '공약이행률' 공세에 되치기를 시도했다.

필연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자신의 공약 이행률이 95%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이 지사가 일보다 홍보를 잘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계속해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총리로서 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하는데,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비방)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아무 하는 일 없는 총리와 3년간 같이 일했다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 지사는 성남시장 때 공약 이행률을 95%라고 하는데, 호화 성남시 청사 매각, 성남·광주·하남 통합, 태극기박물관 유치 등 공약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공약 이행과 직무수행 1위라는 근거를 취사선택, 내용이 왜곡되고 뒤틀리게 분식한 것 아닌가"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여러 기업이 분식회계로 망했는데, 그에 못지않은 분식 실적, 분식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 신 부위원장은 "우리 캠프에서 이야기하는 바로는 단일화는 쉽지 않다"며 "시기상 맞지 않고, 언급할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두 분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에 협력해 나아간다는 의지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양 캠프가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이 지사는 이날 전북을 찾은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뛰어나고 유능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별도 공개 일정이 없었던 이 전 대표도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는 등 후보자들 본인은 공방에 직접 뛰어들지 않은 채 거리를 뒀다.

위험수위를 넘나든 네거티브 공방이 호남 등에서 지지율 견인에 악재가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후보와 캠프가 전략적 역할 분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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