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기분도' 공약에 이재명 "시기상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현장 스킨십'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 답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민심을 전방위로 훑는 모습이다.

다지기 시도 이재명, 적진 파고든 이낙연(종합)
◇ 이재명 '대구 출발' 전국순회…"나쁜 정치세력에 지배"
이 지사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나흘간 전국 순회에 들어갔다.

고향인 TK(대구·경북)에서 출발해 부·울·경과 호남, 충청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U자형 동선이다.

현직 도지사인 만큼 평일인 이날은 하루 휴가를 냈다.

캠프는 이번 TK 일정의 방점을 '민주주의'와 '노동'에 맞췄다.

대구가 보수의 본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콘셉트다.

이날 전태일 열사 생가를 찾은 것도 '소년공 이재명'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는 전국적 접촉면을 강화하면서 본선 승리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것을 알릴 예정"이라며 "주중에는 도정에 주말에는 '후보'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를 돌며 보수우위 지역표심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올인했다가 실제로 혜택은커녕 불이익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정치적 이익을 취하던 잠깐의 기간을 지나면서 이곳은 나쁜 정치세력에 지배당하는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은 언젠가부터 특이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정치인들은 맹목적으로 지지하면 무시한다"고 했다.

다지기 시도 이재명, 적진 파고든 이낙연(종합)
◇ 이낙연, 경기 찍고 TK행…'이재명 본진' 공략
이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에서 지역현안 간담회를 하며 맞불을 놨다.

간담회 장소도 경기도청 북부청사 잔디광장이었다.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이후 충남을 시작으로 사실상 전국을 한 바퀴 돌았고, 현재 수도권과 TK만 남은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주말까지 경기도 구석구석을 훑으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지사의 본진인 수도권에서 추격의 발판을 다시금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내주에는 1차 전국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로 TK를 찾는다.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의 고향이기도 한 TK를 가장 늦게 찾기로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TK에서 가장 묵직한 메시지로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가균형발전과 경기 남북부 균형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경기도에서 북부지역을 분리해 '경기북도'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바로 이 지사의 '안방'에서 이 지사가 반대하는 경기북도 설치를 전면에 내건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는 "분도를 하면 도민의 삶은 더 나빠질 것이 확실하다.

원래 분도나 분할 주장은 부자 동네가 하는 것이다.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즉각 반박했다.

다지기 시도 이재명, 적진 파고든 이낙연(종합)
◇ 캠프 설전…"공약이행 꼴찌" vs "이야말로 흑색선전"
지역 강행군이 시작된 이날도 캠프 간 설전은 계속됐다.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대표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시민단체 공약이행 평가에서 전국 꼴찌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는 지역에서 측근들이 무리하게 당비를 대납하면서까지 당선이 되었으니 성과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전남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을 문제 삼는데 국무총리로 임명돼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결과"라며 "전학 간 학생에게 시험을 안 봤으니 낙제생이라고 하는 꼴이다.

이것이야말로 흑색선전"이라고 되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