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태일 옛집 방문…"윤, 사고가 야경국가에 머물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대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재명 "120시간 노동? 윤석열, 현실 모른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가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면 보통 여섯 시 퇴근이긴 하지만 새벽 두 시까지 철야를 많이 했다"며 소년공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하루 열일곱시간을 일했는데 얼마 전에 어떤 분께서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고 쉬자는 말씀을 했다"며 "새벽 두 시까지 철야를 일주일 해도 119시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을 모르는 그런 말씀을 듣고,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으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일하는 많은 노동자가 얼마나 가슴 아플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120시간 노동? 윤석열, 현실 모른다"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120시간 일하고 쉰다? 정말 모르는구나 싶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자신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한 윤 전 총장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재정 지출을 통해서 2차 분배도 하고, 필요한 국가 시설도 만들고 그런 것이다"며 "이분 사고는 야경국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이거는 아니다 싶었는데 대구 민란 이야기까지 하셔서 조금 더 공부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120시간 노동? 윤석열, 현실 모른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입당은 공지된 것과 다르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

잘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정치는 불가피한 것이고, 정당을 통해 국민 심판을 받고, 국민 선택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많이 공부하셔서 국민에게 필요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120시간 노동? 윤석열, 현실 모른다"
이 지사는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2·28민주운동기념탑을 방문해 참배했다.

그는 2·28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만나 "안동 출신으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자부심의 핵심은 선비정신이다.

선비정신, 개혁 정신이 이승만 정권 말기에 2·28 학생 의거로, 민주화 운동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