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보건·영양 등 시급성 고려"…작년 9월 공무원 피격사건 이후 중단
기자간담회 열어 "남북회담 개최 이전이라도 연락채널 통해 재해재난 정보교환"
이인영 "민간단체 대북 인도물자 반출 승인…오늘부터 재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잠정 보류됐던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승인을 오늘부터 재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후 2건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인도주의 협력에 관련한 사항은 요건을 충족시키는 경우 지속적으로 승인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9월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 이후 대북 인도협력 물자의 반출승인을 잠정 중단해왔다.

이 장관은 "인도협력 민간단체 측의 지속적인 (승인 재개) 요청이 있었다"면서 "북한의 상황 특히 보건, 영양 물품의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반출을 승인할 대북 인도지원 물자의 종류나 지원 주체, 북측 파트너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국 간의 연락채널이 복구된 만큼, 이러한 동력이 남북 민간 교류 협력 재개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구된 것을 "13개월 만에 다시 이어낸 천금과도 같은 남북 소통의 통로"라고 표현한 이 장관은 정부의 후속 조치로 인도지원 재개와 더불어 연락채널을 통한 정보교환, 남북 대화 시스템 완비를 꼽았다.

이 장관은 "남북회담 개최 이전이라도 지금 개통된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주민 모두가 필요로 하는 긴급한 사안의 정보 교환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면서 재해재난 관련 정보나 감염병 정보의 상호 교환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남북 주민 모두의 일상적인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작은 소통과 협력을 시작해서 신뢰를 쌓고 큰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락채널 재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상회담, 안심 대면회담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남북대화가 가능하도록 남북 간 대화 시스템을 조속히 완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세상의 무슨 일이든,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면서 어렵게 재개된 만큼 다시는 대화의 통로가 끊어지지 않도록 연락채널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