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임시회 지각에 쪽문 입장·복지연구원장 인사도 갈등
광주시의원, 이용섭시장에 "괘씸하다"…의회와 불편한 관계 반영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정의 동반자이자 견제자인 광주시의회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한새봉농업생태공원에서 열린 일곡전환마을 에너지거점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개소식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문인 북구청장, 지역구인 조석호 시의원(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에 이어 조 의원이 축사 중 "시장님이 한새봉에 처음 오셨다니, 시장님 괘씸합니다"고 깜짝 발언했다.

북구에서 공을 들이는 한새봉농업생태공원에 이 시장이 처음 방문해 관심이 없다고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의 돌발 발언에 이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조 의원은 "북구에서 신경을 쓰는 곳인데 첫 방문이란 이야기를 듣고 한편으로 괘씸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지원 요청이 많았는데 제대로 안 돼 반농담으로 한 것이다.

신경 좀 써달라는 메시지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과 시의회는 최근 장기 공석인 광주복지연구원장 선임을 두고도 불편한 모습을 잇달아 연출했다.

지난 7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는 김용집 의장이 이 시장이 1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출입문을 잠그라고 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잠긴 출입문을 두고 옆에 있는 쪽문으로 입장하는 민망한 모습을 연출했다.

일반적으로 본회의 전에는 시장이 의장과 먼저 만나 면담하고 본회의장에 동시 입장한다.

이를 두고 복지연구원장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이 시장이 시의회와 사전에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시와 시의회는 복지연구원장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 19일 복지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의원들이 후보자의 다수 전입, 고액의 채무 사실을 맹공격했다.

시의회는 후보자의 도덕성에 낙제점을 주고 '부적격'이라는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이 시장에게 보냈으며 후보자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광주시의회 한 인사는 "이 시장이 의회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오랜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지켜보는 만큼 이런 불편한 모습을 자꾸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