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李, 90년대 방식 시대착오적 정책"
"좋은 말 다 하는데, 말장난 같아"
사진=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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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 이어 본경선 1차 토론회에서도 '반이재명 연대' 핵심 이낙연 전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28일 연합뉴스TV·MBN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토론회 정책 주도권 토론에서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90년대 방식의 시대착오적인 정책", "말장난 같아 보인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토지공개념 3법 정책을 놓고 "이낙연 후보가 토지 독점의 문제를 지적했고 과다 보유자에게 세금 등을 더 부과하겠다고 한 것은 방향은 옳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그 방안이 문제가 많아 보인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의 문제는 80·90년대와는 다르게 택지를 소유해서라기보다는 아파트나 빌딩에 대한 투기가 핵심"이라며 "후보께서는 불로소득에 대한 문제는 말하지 않고 어떻게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90년대하고는 달라지지 않았나. 90년대 방식으로 정책을 꺼낸 건 시대착오적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부동산 투기에 대한 대책이라기보다는 토지로 인한 자산소득 격차의 확대를 막아보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소수의 과다보유와 독과점 현상을 막아보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법인에 대해선 유효 토지에 가산세를 매기겠다고 하시지 않았냐. 토지 위에 건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만 나눠서 과세하면 공평하겠냐"며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 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력을 갖고 문제의 핵심을 갖고 계셔야 세부적인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균형 발전에 50%를 쓰겠다' 같은 좋은 말씀은 다 하시는데, 말장난 같아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국회 소관 상임위에서 심의하는 과정에 추 후보의 좋은 의견은 수용해서 보완하겠다"며 "좋은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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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8일 TV조선·채널A 공동으로 진행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도 이 전 대표를 향해 파상 공세를 펼친 바 있다. 반이재명 연대를 견제하겠다는 의중도 일부 담겼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대선 공약을 두고 "총리 때 못한 것을 대통령이 돼서는 할 수 있겠느냐"며 공격을 시작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았던 당시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해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던 대목도 파고들었다.

추 전 장관은 "정세균 후보와 조찬도 했는데 항간에서는 '반이재명 연대가 시동된 것 아니냐' 이런 궁금증이 있다"며 "이낙연 후보께서는 박근혜, 이명박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셨다. 반이재명 연대를 하면 그것은 '사면 연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당장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 없다. '적정 시기가 되면 건의 드릴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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