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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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더나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 세부 계획을 밝혀 비밀유지 협약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은 유감을 표명하며 협약 위반 여부를 모더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정보 관련)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들이 우선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저희 중대본은 다소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더나의 존 로퍼 부회장 등과 화상화의를 하고 다음주 중 일정양을 공급받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가 공급이 연기된 물량과 다음달 중 도입 협의가 이뤄진 물량의 구체적 수치를 공개한 게 문제가 됐다. 보통 백신의 세부 공급계획은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도입 시기에 맞춰 공개되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공급 일정과 세부적인 물량의 범위에 대해서는 (모더나 측과) 후속 협의를 하는 중"이라며 "이 부분이 비밀유지협약의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도 함께 실무논의를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공급이 확정된 물량에 일정 변경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에 따라 재공급을 논의하고 있기에 이 부분을 협약 적용 대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모더나사와 실무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모더나로부터 4000만회(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물량을 공급받다가 이달 공급될 예정이던 물량 일부가 다음달로 늦춰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법적 대응에 나설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손 반장은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은 소수인 반면,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구매요청을 하는 국가들은 다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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