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 도리"…尹, 반려견 인스타로 틈새 지지율 겨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반려동물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다.

계정 이름은 '토리스타그램'이다.

'토리'는 윤 전 총장이 2012년에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입양한 반려견이다.

그는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정은 토리가 직접 글을 올리는 컨셉이다.

윤 전 총장이 고양이 '나비' 옆에서 누워서 통화하는 모습, 토리를 껴안고 있는 사진 등도 함께 올라온다.

윤 전 총장이 부산으로 민생 행보를 떠난 27일 오전에는 "안녕하새오(세요), 토리 일어났어오(요). 우리 아빠 지금 부산 출발해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른바 '펫부심'(반려동물에 느끼는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해 반려동물을 주체로 한 SNS 계정을 개설하는 젊은 세대 트랜드를 반영, 2030 표심을 공략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반려동물이 글을 올린 듯 의도적으로 오타를 내는 것도 이러한 문화 중 하나다.

"어떤 삼촌이 우리 아빠 별명을 '도리'라고 지어주셔서 같은 '리'자 돌림이 됐어요"라면서 해시태그로 '토리앤도리'를 달기도 한다.

윤 전 총장의 오랜 습관인 '도리도리' 고갯짓을 두고 일각에서 '도리도리 윤'이라는 냉소섞인 별명이 붙여진 상황에서 '셀프디스'를 시도한 셈이다.

특유의 '칼잡이' 이미지가 강한 윤 전 총장이 친근한 모습을 부각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젊은 층이나 여성들의 '틈새 지지율'을 끌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의도적으로 언론에는 홍보하지 않으면서 흔히 입소문 마케팅이라고 말하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노리는 셈이다.

"토리와 도리"…尹, 반려견 인스타로 틈새 지지율 겨냥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래 윤 전 총장이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고, 실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을 재고하기 위해 별도의 계정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키우는 반려견 4마리 중 2마리는 유기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려묘 중 1마리도 길고양이 출신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 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