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직장인에 공무원까지 총동원
북한 가뭄피해 막기 총력…새벽·저녁에도 안 자고 논밭 물주기
북한이 2주 넘게 이어지는 폭염으로 논밭이 마르자 밤잠도 설쳐가며 물 주기에 나서는 등 가뭄 피해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가물(가뭄)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여러 지역에 각종 물 운반 수단과 양수 동력 설비들이 전격적으로 투입되고 피해 막이 전투가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강원도와 남포시 등에서는 "새벽과 저녁에 물 주기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농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키기 위한 잎덧비료(잎과 줄기에 뿌리는 비료 푼 물) 주기와 영양액 주기를 동시에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저녁은 물론 새벽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마른 논밭에 물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뭄 피해 막이에는 농민들뿐 아니라 도시에서 지원나온 학생·직장인들도 총동원됐다.

방송은 "성(省)·중앙기관 정무원들은 가물 피해를 받고 있는 포전들에 나가 물주기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행정사무를 보는 공무원들도 논밭 물 주기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해마다 모내기 철인 5월부터 김매기철인 7월까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사무원과 공무원 등 도시민이 농촌에 머물거나 일일 노동으로 농촌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방송은 또 평안북도에서 지난 26일 하루에만 자동차·트랙터·경운기·양수기 등 수천 대를 동원해 1천 수백 정보(1정보=1만㎡)의 논밭에 용수를 공급했고, 황해북도에서는 지하수 시설 수천 곳을 보수하고 보 320여 곳을 막았으며 물길 1천800여㎞를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가뭄피해 막기 총력…새벽·저녁에도 안 자고 논밭 물주기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농업성에서 재해성 기상기후의 영향을 이겨내는 것을 올해 알곡 고지 점령의 관건적인 문제로 틀어쥐고 큰 힘을 넣고 있다"며 "급수 사령체계에 의한 물 공급을 합리적으로 짜고 들어 농촌에 필요한 관개용수를 제때 넉넉히 보장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농촌들에서 자체의 실정에 맞는 여러 가지 보조 수원을 최대한 동원·이용하여 가물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을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농촌들에서 자체적으로 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중순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21.2㎜로 평년의 25.8%에 불과해 각지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옥수수 잎이 누렇게 변색하고 콩밭이 마르는가 하면,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의 논에도 가뭄 현상이 나타나 벼의 생육이 지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