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함께 돌아온 '新소장파'…元에 김용태, 崔에 김영우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신(新) 소장·개혁파로 불리던 옛 바른정당 출신 전직 의원들이 속속 여의도 무대로 복귀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활동하는 김영우 전 의원에 이어 25일 원희룡 제주지사 캠프에 총괄 역할로 합류한 김용태 전 의원이 대표적 사례다.

원 지사는 이날 출마 회견에서 김용태 전 의원 영입을 발표하면서 "제 인생과 소장 개혁파로서의 정치 경력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이다.

보수정당 개혁을 위한 오랜 동지였고, 인간적으로 가장 절친하고 서로 속사정도 아는 아우"라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시절 원조 개혁·소장파 모임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바통을 이어받았던 김용태·김영우 전 의원은 과거 대표적인 비박(비박근혜)계 소장파로 꼽혔다.

이명박(MB) 대선후보 캠프를 거쳐 18∼20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한 이력도 두 사람의 공통분모다.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 교체를 이룬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불거진 뒤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 멤버로도 활동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으로 원대 복귀했다.

정통 'MB맨'으로 분류됐던 김영우 전 의원과 달리 김용태 전 의원은 MB 정권 초반부터 청와대에 쓴소리를 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줄곧 쇄신과 혁신을 주장하면서 '아웃사이더'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용태 전 의원은 당내 '저평가 우량주'로 꼽히는 원 지사의 한 자릿수 지지율을 끌어올려 야권 지형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원 지사는 유승민 전 의원보다는 당내 거부감이 덜하고 홍준표 의원보다는 중도 확장성이 월등하다"며 "가을이 되면 '노무현 신드롬'처럼 '원희룡 신드롬'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불리는 유의동 의원·오신환 전 의원 등 신 소장파 출신들도 유승민 전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이후 본격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바른정당과 이어지는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에도 몸을 담으면서 유 전 의원과 함께 정치 궤적을 그려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