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후원금 모금…'풀뿌리 지지층' 결집 기대
정책라인 띄우고 반등 노리는 尹…'자고나면 리스크' 여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과 한 달전까지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상황과는 달리, 여권 주자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는 흐름이 나오자 점점 위기의식이 커지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후원금 모금을 계기로 지지율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후원금이 답지해 다시 한번 '윤석열 바람'을 일으켜준다면 현재의 침체한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바닥 민심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건이다.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조직의 한계를 절감하는 가운데 '풀뿌리 지지자'들이 결집한다면 국민의힘과의 입당 논의에서 협상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정책자문그룹을 띄워 '윤석열표 비전이 없다'는 시선도 불식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좌장 역할을 하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정책자문그룹을 총괄한다.

외교 분야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과 박철희 서울대 교수, 경제 분야의 김소영·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툭하면 터져 나오는 리스크다.

장모의 구속과 부인 김건희 씨를 향한 각종 루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정책 고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전병민 씨의 이력이 논란이 됐다.

앞서 한 매체는 전씨가 정책자문그룹을 총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윤 전 총장 캠프측은 24일 기자들에게 "전씨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전씨는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정책수석에 내정됐다가 일본에 사는 장인이 독립운동가인 송진우 선생을 암살한 것으로 알려져 사퇴한 바 있다.

광주민방 사업자 선정의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00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전씨는 캠프 운영 초기에 각 분야 교수 등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을 뿐 이제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캠프와는 관계가 없는 인물인가'라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전씨는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70여 명의 교수를 모아 분야별로 큰틀의 대선공약을 완성해 이석준 전 실장에게 넘겨 검증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