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서울 공화국 해체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나도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데 앞장섰다"며 "적통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가장 적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어려운 영남에서 계속 출마해왔고 노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 자치분권도 온전히 승계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문 세력의 움직임을 두고는 "권력이 아니라 가치를 따라가야 친문"이라며 "스스로 가치를 더 존중하는 이들은 이낙연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일문일답] 김두관 "盧처럼 지역주의 타파 앞장…내가 적통"
-- 본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 후발주자인 것은 맞지만 경선 기간 더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지역 조직을 뭉치게 하겠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민주 진영으로서는 처음 당선됐다.

경남에서 출마해서 득표율을 49% 가까이 얻었다.

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지역적으로는 PK에서 표를 많이 얻는 게 중요하지 않나.

-- 예비경선 여론조사와 최종결과가 엇갈렸다.

▲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내가 8명 중에 8등이었다.

그런데 나는 한 번도 떨어져 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염려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경남 민주·개혁 세력들이 제가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남에서 힘을 실어줬다.

-- 적통 논란은 어떻게 보나.

▲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타파하려고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지역 고향으로 내려갔다.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지역 패권주의 아닌가.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끊임없이 도전했듯 나도 영남에서 9번 출마해 4번 당선됐다.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데 앞장섰고 노무현의 균형발전, 자치분권을 온전히 승계하려 하고 있다.

적통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가장 적통성 있다고 생각한다.

-- 친문 후보들이 각자도생하는 양상인데.
▲ 당대표 선거 때부터 조짐이 보였다.

권력을 따라가는 게 무슨 친문인가, 가치를 따라야 친문이다.

스스로 가치를 더 존중하는 이들은 이낙연 후보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낙연 후보가 꽃길을 걸어온 분이다.

호남서 몇 선 하지 않았는가.

국무총리 하면서 그렇게 성과를 낸 것 같지도 않다.

부동산 문제를 보면 그렇다.

국무총리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 이재명 후보는 영남, 이낙연 후보는 호남 연고를 주장한다.

▲ 영남 후보라고 한다면 그 지역에 선거를 나가 당선되거나 떨어지거나, 정치적인 활동을 하더라도 지역 대표성을 얻기는 쉽지 않다.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영남 후보라고 쓰면 좋겠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설득력 있지 않다.

--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기본소득은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일자리를 잃는 상황을 전제로 보면 한 달에 50만원 정도 줘야 한다.

1년에 600만원을 전국민에 주면 318조원이나 든다.

고용보험이나 아동수당, 노령수당, 기초생활보장 등을 전면 개편해야만 할 수 있다.

그래서 현실성이 없다.

기본소득 재원으로 수십조원 논의될 텐데 그 돈이면 서울대보다 뛰어난 명문 사립대를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하나씩 투자하고 싶다.

-- 예산 정책에 대한 복안은.
▲ 내가 대통령이라면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을 청와대로 가져오겠다.

[일문일답] 김두관 "盧처럼 지역주의 타파 앞장…내가 적통"
-- 추미애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탄핵도 하셨고 윤석열 전 총장의 산파 역할도 했으며 김경수 경남지사 사퇴까지 만들지 않았는가.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어떻게 보나.

▲ 윤석열 전 총장은 정책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판사나 검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 직업 속성이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것 같지 않다.

두 사람은 검찰총장, 감사원장이라는 직책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게 아닌가.

-- 김동연 전 부총리의 행보는 어떻게 전망하나.

▲ 상고를 졸업해 야간대학을 나와 활동한 것은 하나의 흙수저 신화다.

나와 같이하거나 민주당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 야권 후보로는 누가 유력하다고 보나
▲ 여의도 감각으로 보면 경상도를 정치 기반으로 가진 홍준표 또는 유승민 의원이 될 것 같다.

지난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보니 후보자 자질, 청렴성, 도덕성은 중요하지도 않더라. 그냥 민주당을 혼내야겠다고 생각하니 그런 게 고려되지 않았다.

그래도 대선은 대통령이니 후보가 중요하다.

대통령이 갖는 애국심, 정책에 대한 능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 민심 분노가 터진 계기가 결국 부동산 아니었나.

▲ 서울 주택 보급률이 100%가 넘는다.

절반은 자가이고, 절반이 전·월세다.

주택 보유율이 높은데도 절반만이 자기 집을 가지는 것은 임대사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1인 가구도 늘어났기 때문에 인구당 주택보급률이 중요해졌다.

수요가 있으면 주택을 공급해야 하고 세제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

산업정책도 연계되어야 한다.

광주·전남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그곳에서 취직하고 결혼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전부 좋은 직장이 서울에 있다.

좋은 병원도 대학도 기업 본사도 다 '서울, 서울, 서울'이다.

서울로 안 올 수가 있나.

-- 지방분권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나.

▲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미 끝났다며 불안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다.

-- 지방분권형 연방제를 위한 개헌이 필요한가.

▲ 당연히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초창기 자치분권 개헌을 냈는데 국회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개헌안에는 대한민국은 분권 국가라는 것을 넣으려고 했다.

스위스는 강소 연방국가인데 부·울·경 메가시티 인구가 딱 스위스다.

-- 대통령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공약을 꼽자면?
▲ 서울공화국 해체, 서울이 다섯 개인 행복한 나라가 제1 공약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1번 과제로 성공시켜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