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추격자들, 이재명표 기본소득 협공…"당 정체성 맞아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23일 이재명 후보가 전날 발표한 '기본소득' 공약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당 안팎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정책 전문가' 면모 부각에 주력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논평에서 "기본소득은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는 대책"이라며 "소액이라도 조금씩 단계별로 확대하며 국민께 보여드리고 지지를 구하면 구조적 일자리 감소의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 주자들은 기본소득 정책의 효과와 재원마련 방안에 의구심을 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세균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기본소득을 겨냥, "조세정의에 부합하지 않고,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도 소비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후보는 "기본소득은 이재명 후보가 독창적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채택이 안 된 정책"이라며 "이걸 우리나라에서 채택하는 것은 현실성도 떨어지고 경제성도 없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은 연 50조, 4년이면 200조원이 드는데 그걸 써도 지방을 살리는 데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자간 적통 경쟁에서 불거진 '과거사 논쟁'도 이어졌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SNS에 "진실한 것 이상 더 훌륭한 전략은 없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 판단할 수 있지만, 끝까지 거짓과 위선으로 나간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썼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낙연 후보의 주장에 거듭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낙연 후보를 압박한 것이다.

정세균 후보는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면서 "제가 마지막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고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당시 탄핵안 처리를 주도했던 새천년민주당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몸담았던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 정체성에 맞는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도 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가 "(탄핵안 표결에서) 반대했다"라고 밝힌 것을 겨냥해 "찬성표 반대표 논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미애 이낙연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과 손잡고 노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