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 연합뉴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 연합뉴스
통일부가 “대한민국 정부는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현실적으로 흡수통일 외에는 통일의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적 흡수통일론자라는 이준석 대표의 언급에 대한 공식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정부는 1989년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정식 통일방안으로 지속적으로 계승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일방적인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남북한이 상호 체제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여 서로 적대감과 불신을 해소하고 남북한의 합의에 따라 평화통일에 이르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SBS방송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진행된 당 대표 토론에서 “나는 평화적인 흡수통일론자”라며 현실적 통일방안은 흡수통일 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공정한 경쟁’에서 “통일의 방법이 체제 우위를 통한 흡수통일 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싶다”며 “흡수통일이란 북한 체제를 지우는 것이고 우리가 북한과 타협할 일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통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도 강조했다. 차 부대변인은 “대통령께서도 2017년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북한 붕괴, 흡수통일,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인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 간의 합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