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시민 수천 명이 '독재 타도',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시민 수천 명이 '독재 타도',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이 “세계 수많은 나라 진보적 인민들은 주권국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책동을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며 쿠바 반(反)정부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가치 외교’에도 재차 거부감을 드러내며 ‘인권 옹호’는 내정간섭이라 주장했다.

북한은 21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인간적인 반쿠바 경제봉쇄도, 인터넷을 통한 교활한 심리모략전도 사회주의와 혁명을 끝까지 수호하려는 쿠바 인민의 혁명적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을 단호히 배격하며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쿠바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시도에 실패해 인권을 거론한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은 “쿠바의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해보려던 기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미국은 '인권 옹호'의 간판 밑에 내정간섭적인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물리치고 조성된 현 난국을 성과적으로 극복하며 사회주의 기치를 굳건히 고수해 나가기 위한 쿠바 인민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쿠바는 대표적인 공산권 우방 국가다. 특히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카넬 총서기 선출 이후 '특수한 동지 관계'를 강조하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김정은은 앞서 2018년 디아스카넬 대통령(당시 국가평의회 의장)과 평양에서 회담을 갖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식량난과 전력난에 지친 쿠바 시민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대미(對美)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적대 세력들의 침략과 도전을 물리치고 사회주의의 공동의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가기 위한 투쟁의 한 전호에서 언제나 형제적인 쿠바 정부와 인민과 어깨 겯고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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