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 토론…尹·崔 출마에 宋 "자기합리화" 李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宋 "전국민지원금 25만→23만원" 李 "총액 유지 시 어느정도 양해"
김경수 판결 격돌…宋 "이용당한 측면" 李 "내로남불"(종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여야 협치 차원에서 두 대표가 의기투합해 마련한 자리이지만, 주요 현안을 둘러싼 신경전은 피할 수 없었다.

◇ 宋 "순진한 김경수"…李 "文정부 정통성 공격도 가능"
우선 두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날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것을 두고 격돌했다.

송 대표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의 여야 대표 토론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아주 유감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청와대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원이라는 국가조직이 댓글 작업을 해서 된 것이고, 이것은 드루킹이라는 고도의 훈련된 전문가에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순진한 김경수"라는 표현도 썼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행해진 댓글 공작에 대해 박근혜 정부 시절 문재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청와대가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며 "내로남불 소리를 안 들으려면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이명박 정부 공직자들이 판단한 문제인데도 (박근혜) 정권 정통성을 공격했다"며 "같은 논리로 문재인 정부 정통성 공격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그때(박 전 대통령 당선 때)는 3.5% 정도의 미세한 차이였고, 문 대통령 당선 때는 15% 이상의 큰 차로 결정이 됐다"고 반박했다.

김경수 판결 격돌…宋 "이용당한 측면" 李 "내로남불"(종합)
◇ 여야 대권주자·부동산 전수조사 조치 놓고 신경전
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여권 출신 인사들이 범야권 주자로서 대선에 뛰어드는 현상을 두고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의 사건이 아니었으면 정치 참여를 안 할 수도 있었다.

도대체 정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반문했고, 송 대표는 "정부와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로 대통령 나갈 이유가 되나.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윤 총장 위치에 있었어도 상관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그렇게 괴롭히고 나중에 법원에선 아니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다"며 도리어 "추 전 장관이 후보로 활동하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 안 좋다"고 반박했다.

이에 송 대표는 "추 전 장관이 무리한 점이 있었지만, 법원에서 윤 전 총장이 판사 신상정보를 모은 것은 잘못했다고 분명히 평가했다"고 되받았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대구 발언' 논란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우려·비판했다.

송 대표는 "광주를 방문하고 바로 (대구로) 오신 분이 다른 지역을 폄훼했다"고 했고, 이 대표는 "(탄핵의)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조치에 대해 이 대표는 "'탈당만 하면 뭐하냐, 언젠가 복당할 것 아니냐, 환수 안 하냐'는 지적도 있는데,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을 결정했지만 5명이 반발하며 당에 잔류한 상황에 대해 "법률적 결정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두고 이 대표는 "방역 실패를 의미한다"고 비판했고, 송 대표는 "문 대통령이 사실상 국무회의에서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송 대표는 "남북관계는 특수 관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능을 보완하더라도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송 대표는 다만 여가부 폐지론과 관련,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포함해서 양성평등가족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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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지원금 일부 공감대…'인생사진' 보며 화기애애 분위기도
송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 "(1인 지급액) 25만원을 23만원으로 줄여서 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는데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맡겨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경 총액이 늘지 않는 선에서는 재난지원금에 대해 어느 정도 양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대표의 성을 따 '송이대첩'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날 토론회에선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대표는 "당에 돌아가면 (저희 둘은) 개혁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아니겠나"라며 "동병상련의 위치"라고도 언급했다.

사회자의 '모두 당의 아웃사이더 아니었나'라는 질문에 송 대표는 "비주류라 해달라"고 말했다.

'인생사진'으로 송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사진, 사법연수원 시절 가족사진을 공개했고, 이 대표는 교육봉사단체 활동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 사진, 당 대표 선출 직후 따릉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진을 소개했다.

송 대표는 "여야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국민은 바란다"고 했고, 이 대표는 "여야 당수로써 함께 풀 일이 대립보다 많을 것 같다"며 여야 협치를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