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에 들어가지 마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첫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 발언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지난해 여권의 ‘대구 경북 봉쇄 발언’은 철없는 미친 소리”라며 “대구가 아닌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표 경선 당시 대구 연설을 인용하며 “당원들에게 (박근혜 탄핵이라는) 강을 건너자고 했고, 전당대회 이후 결국 강을 건넜다고 생각했는데 윤 총장이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저희는 이제 그것(박 전 대통령 탄핵)을 논제로 삼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와 자주 만나며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두 대표는 ‘택시기사 경력’으로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송 대표는 1990년대 노동운동가 시절 택시기사 일을 한 적 있고, 이 대표는 2019년 ‘카풀 논란’ 당시 택시기사 일을 두 달가량 했다. 이 대표는 “개인택시 자격 및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주말마다 차량을 운행해 국회를 찾을 때는 송 대표 차량 옆에 주차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을 사진으로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두 대표는 각각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을 내보였다. 이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계기인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사진을 골랐다. 송 대표는 노동운동 당시 초선 의원이던 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진을 소개하며 “(노 전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의원 10명을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사 유튜브 등을 통해 토론을 시청한 실시간 접속자 수는 2만여 명에 달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