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주재로 2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에 앉고 있다.  /김범준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주재로 2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에 앉고 있다. /김범준 기자
여야가 23일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면서 합의하에 23일 추경 본회의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빨리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그(추경의 세부) 내용을 살펴야 할 수 있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예결특위 조정소위를 열고 33조원 규모 추경안에 대한 감액 심사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지원 사업 예산의 대대적 삭감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원안 유지를 고수하면서 심사가 난항을 빚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시간에 쫓겨 이번에도 추경을 ‘날림 심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윤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했고, 윤 원내대표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국회까지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의 반환을 주장하며 야당 측 국회 부의장 선임도 미루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에 앞서 “정치 선배들이 국회의장을 배출한 정당과 법사위원장을 달리하면서 균형을 맞춰왔는데 21대에 와서 무너지고 벌써 1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운영됐다”며 “국회를 정상화했으면 좋겠다. 불공정, 비정상 문제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냐”고 각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7석을 의석 비례에 따라 야당에 양보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법사위원장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해 아직까지 해결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상임위원장과 국회 부의장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을 때가 됐다”며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의장은 22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한 차례 더 주재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