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자들 거취에 영향…'경선버스 정시 출발' 탄력
'전광석화' 최재형, 대권 급발진…野 레이스 본궤도 오른다
야권의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으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7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결단이다.

정치신인으로서 각종 약점을 보완할 울타리를 마련하는 동시에 8월 하순 본격화할 국민의힘 경선레이스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 전 원장을 끌어들인 이준석 대표로서는 자신의 '경선버스 정시 출발' 계획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야권의 대권 레이스도 사실상 막을 올렸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전광석화' 최재형, 대권 급발진…野 레이스 본궤도 오른다
◇ 崔, 이준석과 팔꿈치 맞대며 의기투합 다짐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와 팔꿈치를 맞대면서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입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입당만 한 카드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정치경험 부족은 물론, 조직의 열세, 낮은 인지도 등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이미 최 전 원장을 돕겠다고 결심한 당내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든든한 우군을 꾸릴 수 있게 된다.

당내에서는 최 전 원장이 입당만 하면 그를 도울 의원들의 규모가 당장 두 자릿수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밖의 주자군 가운데 '1호 입당'으로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합당에 미적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분명히 대비되는 행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하고 결단성 있는 모습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전 원장은 대전현충원에서 한국전쟁 영웅의 아들이자 병역 명문가 출신다운 거수경례로 정치 투신을 알리며 보수층에 강력한 인상은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광석화' 최재형, 대권 급발진…野 레이스 본궤도 오른다
◇ 야권 대권레이스도 본격화…추가 버스 탑승자는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야권 대권레이스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의 성대한 호응을 받으며 입당하는 '그림'은 당 밖의 주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 안 대표의 경우 '간보기' 라는 조롱을 받아가면서까지 좌고우면할 여유를 부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당밖에서 몸값을 높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노리는 것 중에서 분명하게 선택지를 밝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들을 향해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경선버스'에 더욱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이날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 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이 영입 형식을 밟아 조만간 입당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최 전 원장께서 정당 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힌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당과 최 전 원장이 윈윈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당내 주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을 타깃 삼아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을 해온 홍준표 의원이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링에 뛰어들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