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 최재형, 대권 급발진…野 레이스 본궤도 오른다
지난 7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결단이다.
정치신인으로서 각종 약점을 보완할 울타리를 마련하는 동시에 8월 하순 본격화할 국민의힘 경선레이스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 전 원장을 끌어들인 이준석 대표로서는 자신의 '경선버스 정시 출발' 계획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야권의 대권 레이스도 사실상 막을 올렸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 崔, 이준석과 팔꿈치 맞대며 의기투합 다짐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와 팔꿈치를 맞대면서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입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입당만 한 카드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정치경험 부족은 물론, 조직의 열세, 낮은 인지도 등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이미 최 전 원장을 돕겠다고 결심한 당내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든든한 우군을 꾸릴 수 있게 된다.
당내에서는 최 전 원장이 입당만 하면 그를 도울 의원들의 규모가 당장 두 자릿수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밖의 주자군 가운데 '1호 입당'으로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합당에 미적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분명히 대비되는 행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하고 결단성 있는 모습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전 원장은 대전현충원에서 한국전쟁 영웅의 아들이자 병역 명문가 출신다운 거수경례로 정치 투신을 알리며 보수층에 강력한 인상은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 야권 대권레이스도 본격화…추가 버스 탑승자는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야권 대권레이스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의 성대한 호응을 받으며 입당하는 '그림'은 당 밖의 주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 안 대표의 경우 '간보기' 라는 조롱을 받아가면서까지 좌고우면할 여유를 부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당밖에서 몸값을 높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노리는 것 중에서 분명하게 선택지를 밝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들을 향해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경선버스'에 더욱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이날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 출신인 장성민 전 의원이 영입 형식을 밟아 조만간 입당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최 전 원장께서 정당 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힌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당과 최 전 원장이 윈윈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당내 주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을 타깃 삼아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을 해온 홍준표 의원이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링에 뛰어들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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