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맘고생 많았네' 위로해줘…당해보니 죄송"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4일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들의 집중적인 검증 공세를 받는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차 한 잔 주시면서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해줬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친여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며칠 전 수도권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괴롭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막상 당해보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늘 이해찬 전 대표와 점심을 같이 했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정청래 의원이 박시영 대표와 잘 지내라고 하더라"라고도 했다.

당 지지기반이 탄탄한 친문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 여부에 대해서는 "비효율적이다.

서울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또 "중요한 정책발표 몇 가지를 금요일(16일)에 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첫 번째는 전환적 공정성장"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보셔서 알겠지만, 애정이 있지 않나.

사실 저를 만드신 분"이라며 "갈등이 격화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

분산되면 일종의 사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명추연대' 관측에 여지를 뒀다.

이 지사는 "검찰에 제가 개인적인 피해를 엄청 봤다.

조국 교수도 사실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며 '조국 사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플레이로 마녀사냥을 했다"며 "저는 조 교수에게 동병상련이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자주 연락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개별 검사 권한을 줄여야 한다.

기소 판단을 배심이 하는 '기소대배심'을 도입해야 한다"며 "형사사건 수임료를 제한하면 전관예우가 있을 수 없다"고 검찰·법조 개혁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해선 "그 양반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양반 생각이 딱 내 생각이다.

'내가 대통령에 혜택 안 받는다, 피해도 안 받겠다, 원칙대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능력주의'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극단화된 것이다.

극단적 경쟁주의는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밀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람은 할당제 폐지가 공정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막장이 어딨나"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민주당 선거인단으로 신청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라며 "선거법에 선거방해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