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 진출한 주자들 간 경선 기호 알리기 홍보전에도 불이 붙었다.

13일 각 후보측에 따르면 캠프별로 숫자가 적힌 포스터부터 재치있는 문구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히어로 캐릭터까지 총동원해가며 후보의 기호가 유권자들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날 부여된 본경선 기호는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순으로 1∼6번이다.

각 캠프와 지지자들은 발 빠르게 당의 상징색인 푸른색을 활용한 홍보물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3시3끼' '이니여니' '어벤져스'…與주자 기호 마케팅 후끈
먼저 이재명 후보 관련 홍보물을 보면 기호인 숫자 '1'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에 숫자 1이 적힌 장갑을 끼고 엄지를 들어올린 모습을 '클로즈업'한 포스터를 만들었다.

여기엔 '이제 기호 1번'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3시3끼' '이니여니' '어벤져스'…與주자 기호 마케팅 후끈
기호 2번 김두관 후보도 숫자에 집중했다.

포스터 전면에 푸른색 숫자 2를 꽉 채우고, 김두관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며 한 표를 호소하는 모습으로, 그의 뚝심있고 담백한 면모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3시3끼' '이니여니' '어벤져스'…與주자 기호 마케팅 후끈
기호 3번인 정세균 후보는 '3시3끼 밥 짓는 경제 대통령' 문구를 앞세웠다.

쌀밥 이미지도 넣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홍보 중이다.

또한 정 후보측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3명이 선택한 3번 정세균' 포스터도 만들어 민주당 출신 대통령 3명이 모두 중용한 '적통 후보'라고 부각했다.

'3시3끼' '이니여니' '어벤져스'…與주자 기호 마케팅 후끈
이낙연 후보 홍보물엔 기호(4번)와 이름 이니셜을 조합해 '4NY'란 글자가 크게 담겼다.

'역사(4)를 만드는 필연', '4기 민주정부를 위한 당원의 선택' 이란 문구와 함께, 친문 표심 공략을 위해 'IN 이니와 NY 여니'라는 글자도 적어넣었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4심없는 후보', '4실만 말하는 후보', '4생활 깨끗한 후보', '4방에 알립시다' 등의 바이럴 마케팅도 하고 있다.

'3시3끼' '이니여니' '어벤져스'…與주자 기호 마케팅 후끈
5번 박용진 후보는 영화 '어벤져스' 등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 주인공 '아이언맨'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손바닥을 내보이며 기호 5번을 연상케 했다.

박 후보는 "다섯 손가락을 쫙 펴 빔을 쏘는 아이언맨처럼 기호 5번"이라며 "어벤져스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아이언맨처럼,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설명했다.

'3시3끼' '이니여니' '어벤져스'…與주자 기호 마케팅 후끈
마지막 6번 추미애 후보 지지자들은 푸른색 바탕에 'LEVEL UP(레벨업) 6'을 적어넣은 포스터를 만들었다.

'5선 국회의원에서 대통령으로 업그레이드'라는 설명도 붙였다.

숫자 6에 5선 의원에서 '한 단계' 더 뛰어올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