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올해 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완수하자고 농업 부문을 독려하며 보도한 북한 농촌 현장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올해 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완수하자고 농업 부문을 독려하며 보도한 북한 농촌 현장 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주민의 42.4%가 영양 부족 상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재지정했다.

유엔 산하 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2021년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수준’이라는 공동 보고서를 발간하고 2018~2020년 북한의 영양부족 인구는 10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2.4%라고 밝혔다. 이는 앞선 2004~2006년 조사에서 집계된 33.8%에 비해 9%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아동들의 발육 부진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 미만 북한 아동 가운데 발육부진아는 총 30만명으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26.1%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FAO는 별도 분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10월까지의 북한 식량 부족분은 85만8000t으로 집계됐다. FAO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난으로 주민들의 식량 안보 취약성이 더 커졌다”며 “주민 상당수가 낮은 수준의 식량 소비와 다양하지 못한 식품 섭취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