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이중 잣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 논란과 관련해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대목을 두고,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때는 검증이 필요 없다고 하더니 지금은 필요하다 하고 있다"며 지적한 것.

곽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정세균 후보자께서는 과거 제가 문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된 질의를 하자 '검증이 필요 없다'고 하더니 대통령 후보가 돼 열세에 처하자 강세인 후보들 친인척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며 "이낙연, 정세균 후보자께서 국무총리 시절에 그렇게 하셨어야 하지 않냐. 그랬어야 대선 후보감이 아닐까"라고 적었다.
2020년 7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20년 7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곽 의원은 과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문 대통령의 가족 관련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은 정황들을 열거했다.

곽 의원은 이 전 대표가 2019년 3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딸 관련 질문에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다. 이 정도의 문제가 국정인지 의문을 갖는다"고 답변한 사실을 기술했다. 또 곽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문 대통령의 사위 취업 청탁 의혹 관련 질문에는 "국정이라고 보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물어볼 정도의 사안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또 곽 의원은 정 전 총리가 2020년 7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 대통령 처남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그런데 어제 이낙연 전 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논란에 대해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과거와 다른 태도를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정 전 총리는 SNS를 통해 '친인척의 비리가 권력의 비리를 만든다'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편은 검증할 필요가 없지만, 내 편이 아니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분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 이것부터 악몽"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관련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은 국가의 얼굴"이라며 "대통령 가족도 사생활은 보호해야 옳지만, 위법 여부에 대해선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 전 총리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가족과 측근에 대한 검증은 정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직결된 문제"라며 "윤석열 씨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라고 말했다.
사진=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