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발언 듣는 기모란 방역기획관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발언 듣는 기모란 방역기획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19 확산세가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12일 청와대가 ‘방역 전문가’라고 자부한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방역 정책에 오판을 거듭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세금 좀 먹는 루팡으로 남겨둬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책임자 이진석과 기모란은 즉각 경질되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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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했던 국민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절망감은 그 어떤 말로도 치유하기가 어렵다"면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여당은 백신 1차 접종률이 10%대에 머무르던 때에 코로나 위로금, 백신 인센티브, 트레블 버블 등을 언급하면서 당장이라도 코로나가 종식될 것 같은 잘못된 신호를 국민에게 주었다"면서 "일반 국민들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고 제약하면서 8천여 명이 운집한 민주노총의 집회는 감염확산과 무관하다고 편을 들어주는 등 자신들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방역은 내팽개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28일 모더나의 CEO와 직접 통화하면서 2천만 명분 백신 확보했다고 대대적으로 자랑하고 홍보했지만 2분기에는 고작 1%만 들어왔다"면서 "정부가 제때 백신을 확보했더라면 이런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4차 대유행으로 인한 극도의 불안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기모란 방역기획관(왼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기모란 방역기획관(왼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를 새로 만들더니 야당과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기모란 씨를 임명했다"면서 "기모란 기획관은 백신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거나 우리가 방역 세계 1등이라거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비싸다는 등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발언을 일삼던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실무책임자로 있는 이상 선택적 정치방역에만 치중하느라고 과학적 방역 실패는 거듭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선거 공작 사건의 범인으로서 공직선거법 위반 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아야 할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는 이유로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해주고 있다"면서 "정치꾼 의사 출신 국정상황실장을 앉혀 놓은 결과는 백신 확보 실패, 코로나 4차 대유행이다. 이번만큼은 방역 실패 책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설령 국민은 알 수 없는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진석, 기모란 두 사람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더는 이 사람들을 국민 세금 좀 먹는 루팡으로 남겨두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을지대 의대 교수 출신인 기 기획관은 지난 4월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논란 끝에 임명됐다. 기 기획관은 지난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해 “백신 구입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중국에서 온 한국인에 의해서 2차 감염, 3차 감염이 일어났지, 중국에서 온 중국인에 의해서 2 ·3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화이자 ·모더나는 가격도 훨씬 비싸기 때문에 굳이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안일한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