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번주 지역 일정 전면 취소…劉, 출마선언 연기
코로나19 재확산에 野 대권주자 현장행보 줄줄이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야권 대권주자들의 현장 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대외 행보를 펼친다는 구상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돌발 악재에 부딪혀 보폭이 오히려 줄어들게 생긴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윤석열이 듣습니다'라고 이름 붙인 민생 행보의 현장 방문 일정을 재검토 중이다.

당초 주 2∼3회 정도로 계획했었다.

윤 전 총장이 이번 주 대구를 방문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이번주 지역 일정은 없다"고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11일 공지했다.

실제 이날 캠프 내부에서는 향후 현장 행보를 이어나갈지, 혹은 비대면 방식 등으로 일정을 대폭 수정할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수칙에 맞게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지지자나 보수 유튜버 등이 대거 몰려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취재진과의 조율 문제도 있다.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을 당시에는 인파가 몰려들자 가게 주인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윤 전 총장은 11일 오전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을 비공개로 만난 뒤 보도자료만 배포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유족을 만난 데 이어 이틀 연속 비공개로 '사무실 만남'만 가진 것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평시 같으면 직접 찾아뵙고 현장에서 고견을 들어야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에서 만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野 대권주자 현장행보 줄줄이 차질

부친상 발인을 마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최 전 원장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도와줄 참모를 인선하고 모으는 게 급선무"라며 "이후에 행보를 구상해도 코로나19로 움직이는 게 자유롭지 않은 만큼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일단 이번 주 초 가족을 돌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삼우제를 마친 이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일단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을 먼저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권 의원이 '가능하면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밖 주자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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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국민의힘 주자들도 곤혹스러운 처지다.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뒤에 끝나더라도 8월 말∼9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당내 경선 레이스까지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주에 하기로 했던 공식 출마 선언을 연기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잠정 연기한다는 게 유 의원 측 입장이다.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이 이날 유 전 의원을 초청해 진행하려고 했던 대선후보 대담회도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野 대권주자 현장행보 줄줄이 차질

원희룡 제주지사는 당초 자신을 지지하는 정책포럼 '희망오름' 출범을 계기로 대권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번주 정치 행보를 일단 보류했다.

현직 도지사인 만큼 당분간 제주도 방역 대응에 전념할 계획이다.

원 지사 또한 오는 18일 혁신의힘 주최 대담회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대담회 일정이 미뤄졌다.

홍준표 의원은 이번주 국회 상임위원회 참석 외에 공식 일정이 없다.

결국 남아있는 수단은 공중전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한 비대면 정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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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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