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시 '김경수 역할론'…일부 친문, 이달말 특정후보 지지 검토
김경수 최종심 임박에 친문 촉각…與 경선판 변수될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댓글 여론조작을 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보석을 허가받아 현재 지사직을 수행 중이다.

일단 김 지사 스스로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여러 차례 선을 그은데다 이미 경선 레이스가 본선에 진입한 시점이라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하더라도 그가 직접 대선판에 '선수'로 뛰어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어 보인다.

다만 친문 직계의 김 지사가 '생환'할 경우 그를 구심점 삼아 친문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김경수 역할론'이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는 친문 적통 후보가 출전하지 않은 터라 대부분 인사들이 느슨하지만 '각자도생' 형태로 각 캠프에 흩어져 있다.

친문계 내 비(非) 이재명 성향 인사들은 특정 후보 캠프에 몸담지 않은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김 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기점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일부 친문 의원들은 권역별 순회경선 시작을 앞둔 7월 말~8월 초 진로를 정하고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특정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친문이 20여 명 된다"며 "일단 이달 말까지 경선 상황을 지켜보고 확실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친문 의원들은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을 중심으로 한 정책 의제 개발에도 한층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친문 그룹 일부가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1등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맞서는 나머지 진영의 반(反)이재명 전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본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부 친문의 집단행동이 이낙연-정세균 후보간 '반명 단일화'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최선두에서 이끈 친노·친문 핵심"이라며 "대법원 선고 결과가 나오면 수면 밑에 있던 친문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거꾸로 김 지사의 유죄가 확정되면 아무래도 이번 경선판에서 친문의 영향력이랄까 입지는 좁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최종심 임박에 친문 촉각…與 경선판 변수될까

김 지사가 경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대법원 선고 자체가 경선판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7일 경남 창원을 찾아 김 지사와 단독 오찬을 갖고 친문 끌어안기에 나선 바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대선 경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1위 후보와 1위 후보에 도전하는 후보들 간 경쟁이 되는데, 그걸 '친문' '반문'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은 당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원 전체가 친문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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