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靑 비판…野주자 등판 시사?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정책 구상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오는 19일 출간한다.

부총리직을 내려놓고 2년 반 잠행을 이어오다 정치권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침묵을 깨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으로 경제부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스토리를 고리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11일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절박감과 복합 위기 시대에 답을 찾고자 긴 시간의 고민과 성찰을 담아 쓴 책"이라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에서 지난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큰아들을 언급하며 "큰아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무언중에 한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길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잠룡' 김동연, 내주 책 출간…"자랑스러운 길 가고싶어"
이번 저서에선 자신이 금기로 규정한 '승자독식 구조'를 거론, "패거리 정치와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내 편은 무조건 선, 상대편은 무조건 악이다"라며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도 담았다.

특히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며 "혁신성장을 열심히 부르짖어도 반향이 크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키워야 하고 국가는 가부장적 후견주의를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비전과 관련해서는 "지난 20년과 완전히 다른 20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회복지국가'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 혁신 대기업 육성 ▲ 동일노동동일임금 체계 구축 ▲ 대학 교육에서의 규제 철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연합뉴스